마르크스 경제학/금융론

금융부문 이윤의 원천으로서 노동력 가치?

맹군_ 2017. 11. 21. 12:43

"은행의 가계부문으로 방향 전환은 지난 30년간 노동자 수입의 금융화가 눈에 띄게 진행된 것과 관련이 있다. 담보대출, 일반적 소비, 교육, 의료 등을 위한 차입이 늘어나는 동시에 주택, 연금, 보험, MMF 등 금융자산의 규모도 확대되었다. 1970년대 이후로 실질임금이 정체되거나 아주 천천히 늘어나면서 노동자 수입의 금융화가 진행되었다. 주택공급, 연금, 교육, 의료, 교통 등 광범위한 공공 서비스 공급이 줄어들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자들의 소비는 점차 민간부문과 금융중개시스템에 포섭되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잉여가치가 아닌 임금과 급여에서 직접 이윤을 뽑아낼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들은 특히 공적연금 제도가 취약해지면서 노동자들의 저축을 연기금, 보험사, 단기금융시장 및 주식시장으로 돌리도록 부추기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자산에서도 이윤을 얻을 수 있었다.

노동자의 임금과 저축, 소비, 자산의 '금융화'는 현 시기의 특징인 동시에 2007~2009년 위기의 본질을 나타낸다. 그러나 은행과 가계의 관계는 은행과 산업자본가의 관계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축적을 통한 잉여가치 생산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금융 형태이다. 또한 노동자들 일반적으로 사용가치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지만, 금융기관과 산업자본가는 비슷하게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은행과 노동자 사이에는 경제·사회적 권력 뿐만 아니라 정보 획득에 있어도 구조적인 격차가 존재한다."

- Lapavitsas, <Theorizing financial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