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이라는 말은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을 압축해서 드러내주는 말이다. '창출한다'는 동사의 주어는 곧 '자본'이다. 송해 할배의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늘어납니다" 광고 멘트처럼 이 사회에서 노동할 수 있는 기회는 감사하게도(?) 기업이 만들어 주신다는 말이다.
하지만 자본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말은 틀렸다. 사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생산해내야 하고, 생산하기 위해서 인간의 노동은 필수적이다. 굳이 자본이 아니더라도 일자리는 만들어져야 한다. 다만,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생산과정을 통제하고 누군가를 노동하게 만들 수 있는 권리가 자본(기업)에 의해 '독점'되어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일자리란 누군가에 의해 창출되거나 주어져서는 안된다. 노동하는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노동을 계획하고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일자리 부족'이란 말은 성립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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