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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화폐·금융의 정치경제학』 1장 中 (2) "스튜어트(James Steuart)는 화폐유통과 관련한 또 다른 중요한 통찰을 내놓았는데, 이후 화폐수량설을 비판했던 은행학파와 마르크스 등의 작업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스튜어트는 화폐 퇴장 뿐만 아니라 화폐의 채무 지급 기능도 강조했다. 채무 지급은 일반적인 상품교환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화폐유통을 만들어낸다. 이후 마르크스도 강조했듯이 채무의 상환은 강제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탄력적이고 관리하기 쉬운 은행권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러한 입장은 화폐 유통에 관한 스튜어트의 시각과 전반적으로 일치한다. 흄(David Hume)이 상품과 화폐를 세분하지 않고 전체로서 서로 비교한 것과는 다르게, 스튜어트는 1) 국내 주화의 유통, 2) 국내 은행권.. 더보기
『화폐·금융의 정치경제학』 서문 中 (3) "화폐와 금융은 본질적으로 시장경제, 특히 자본주의 경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넥수스 레룸(nexus rerum)'이다. 자본주의적 사회조건 하에서 사회적 관계의 피라미드가 자생적으로 나타난다. 이 피라미드는 상품, 화폐, 경쟁하는 자본들의 순환, 상업신용, 은행, 화폐시장, 중앙은행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층위들로 이뤄져 있다. 고도로 통합된 화폐·금융적 사회제도가 무정부적으로 형성되는데, 역사적 맥락에 따라 일정한 사회정치적 통제가 이뤄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경제학자와 정치학자들은 통합된 신용·금융적 사회제도를 활용해 자본주의의 불안정성을 감축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자본주의를 본질적으로 균형잡힌 체계라 믿는 학자들조차도 중앙은행의 기능을 중심으로 한 화폐·금융 규제를 주장했다." Itoh and .. 더보기
『화폐·금융의 정치경제학』 서문 中 (2) "통화학파의 주된 논쟁자였던 은행학파는 자본주의 신용시스템의 작동과 자본주의적 화폐의 기능에 대한 심도있는 해석을 제시했다. 은행학파의 주장은 현대 포스트케인즈학파의 작업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이 전통은 이론적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화폐·금융적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들을 제시하지 못했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은 본질적으로 (케인즈의 통찰을 포함한) 은행학파의 이론에 동조하며, 통화학파의 단순한 주장을 거부한다. 동시에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은 케인즈주의의 심리학적·주관적 요소들을 거부하면서 화폐·금융 이론의 사회적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화폐·금융에 관한 모든 분석에 노동가치론이 적용될 필요는 없지만, 객관적 노동가치론은 주관적 한계효용이론과 다르게 화폐·금융 이론의 사회적 토대를 마.. 더보기
『화폐·금융의 정치경제학』 서문 中 (1) "지난 30년간 영미권의 급진 정치경제학에 진정한 르네상스 시기가 찾아왔다. 가치이론, 노동과정, 실물자본의 축적에 관한 분석, 주류경제학 비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졌지만, 유독 화폐·금융 분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화폐와 금융을 분석한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연구를 영어권에서 찾기는 거의 어려웠다. 이는 현대자본주의에서 화폐·금융의 중요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역설적이다. 반면, 일본의 정치경제학은 전후 시기 화폐·금융 이론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의 만 해도 회원이 수백명에 달하며, 대부분 넓은 의미에서 마르크스주의 전통에 속하는 이들이다. 영미권과 일본의 정치경제학 사이에 왜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게 됐는지 살펴보는 것.. 더보기
프레드 모슬리의 논문에 대한 간략한 해제 어제 올린 프레드 모슬리의 논문 은 화폐의 (노동)가치, 또는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MELT)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MELT는 1시간의 노동이 몇 단위의 화폐로 표현되는지를 나타내는 승수를 의미하며, 의미상 화폐의 가치(화폐 1단위에 내재한 노동시간)의 역수이다. 논문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마르크스는 상품화폐, 그 중에서도 금 화폐를 전제하고 화폐이론을 전개했다. 따라서 상품화폐의 가치는 금의 가치, 즉 금 1단위를 생산하는데 드는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금과 태환될 수 있는 토큰이나 지폐가 발행된다 해도, 그러한 태환가능화폐의 액면은 일정량의 금화와 태환비율이 고정되기 때문에 유통화폐량 역시 금화의 양에 묶이게 된다. 따라서 태환가능화폐가 발행되더라도 화폐의 가.. 더보기
[번역] 모슬리 - 비상품화폐의 경우 MELT의 결정 현대 불환신용화폐 시스템에서 '화폐의 (노동)가치' 혹은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을 정의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한 논문. 긴 연휴 동안 딸래미 자는 시간마다 틈틈히 했던거라 오역 투성이겠으나... 다시 볼 시간 따윈 없다 ^___^// 나름 첫 번역이라 설레는구나.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비(非)상품화폐의 경우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MELT)의 결정[1] 프레드 모슬리(Fred Moseley)[2] (번역 : 맹군) [논문 초록] 이 논문은 오늘날의 불환신용화폐 체제에서 ‘노동의 화폐적 표현’(MELT)을 결정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한다. 이 방식은 마르크스의 일반적인 화폐론과 일치하며, 그가 당시의 불환법정화폐에 대해 MELT를 결정했던 방식과 양적으로 동일하다. 이 논문은 현대 불환신용.. 더보기
20140516 가치의 실체는 왜 노동일 수 밖에 없는가 항상 문제가 되는 지점은 '가치(value)'의 실체가 왜 (다른 것도 아닌) 노동이어야 하냐는 문제다. 여기서 명확히 해야되는 부분은 3가지다. 1) '사용가치'와 '가치'의 구분 2) '가치'와 '가격'의 구분 3) '가치'와 '노동'의 관계설정 우선 1) 부터 해결하자. 어떤 상품이 가치를 갖는다고 표현할 때, 이는 그것이 쓸모가 있다거나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물질적인 유용성 그 자체를 가리킬때 맑스는 '사용가치'란 용어를 썼다. 하지만 '가치'는 한마디로 교환의 기준이 되는 크기, 교환가능성의 척도다. 이건 상품의 객관적 쓸모와 관계없이 다른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이 사는데 공기는 필수적이지만만(즉 사용가치가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가를 지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