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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끼 자본론/1권

<하루 한끼 자본론> (1) 상품

'하루 한끼 자본론' 첫날인 만큼 자본론 첫 구절부터 시작합니다.

(1)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富)는 '상품의 방대한 집적'으로 나타나며, 개개의 상품은 이러한 부의 기본형태로 나타난다."
-자본론 1권 1장

#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합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가 아닌 경제 시스템들, 예컨대 고대 노예제나 봉건제, 사회주의 계획경제 등이 있었습니다. <자본론>은 그 모든 시스템들을 가로지르는 인간사회의 보편적 경제원리를 밝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은 현대 주류경제학과 접근방법이 다릅니다.

# 한 사회의 부(富)는 구성원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물질들이 쌓여있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사회나 부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어떤 모습을 취할지는 경제시스템에 따라 다릅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부는 '상품'이라는 모습을 갖습니다.

# 상품은 '상(商)+품(品)' 입니다. 그냥 물건(품)이 아니라, 사고파는(상) 물건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의 부는 이런 '사고파는' 물건들이 쌓여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수백년 전 한반도를 상상해봅시다. 나라의 부는 궁궐이나 양반님네 곳간이 곡식 등 각종 물자들로 얼마나 많이 채워져있는지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곳간 속 물자들 중에 돈을 주고 사왔거나 시장에서 팔 것들의 비중은 얼마 안됩니다. '부의 기본형태가 상품'이 아닌 사회라는 말입니다.

# 반면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물건이 시장을 통해서 거래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상품에서부터 경제분석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