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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경제학/가치론

‘단순한 상품’과 ‘자본으로서의 상품’ 자본가A가 밀을 생산하고, 자본가B가 빵을 생산한다고 하자. (1) A는 밀을 100원의 가치로 생산해 150원의 가격으로 B에게 판매했다. (가치-가격 괴리) (2) B는 자신이 가진 150원의 화폐자본으로 A에게서 밀을 구입해 생산과정에서 200원의 부가가치를 더해 빵을 만들어냈다. (가치의 생산) 빵의 ‘가치’는 얼마인가? 가치론 논쟁에서 300원이라는 입장과 350원이라는 입장이 대립해왔다. 부가가치 200원은 노동에 의해 창조된 것이므로 명백하다. 문제는 빵에 이전되는 밀의 가치가 100원인지, 150원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밀이란 무엇인가?(...-_-;;) 첫번째 입장. 밀은 상품이다. 노동가치론은 상품의 가치가 상품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봤다. 따라서 밀의.. 더보기
수식으로 이해하는 자본론 (2)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I 자본론 1권 제1장 상품 [7]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상품은 사용가치와 가치라는 이중적 속성을 갖는다. 상품의 소재적 성질을 의미라는 사용가치는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사회적 속성인 가치는 상품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 자체로는 알 수가 없다. 가치는 상품과 상품 사이의 사회적 관계, 즉 교환관계를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한 상품의 가치가 다른 상품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가치의 현상형태, 혹은 가치형태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상품의 가치형태를 살펴본 바 있다. 식(4)를 통해 교환가치란 한 상품에 내재한 가치를 다른 상품과의 상대적 관계로서 나타낸 표현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상품의 가치를 그것과 교환하여 얻을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상품.. 더보기
수식으로 이해하는 자본론 (1) 상품의 이중성과 노동의 이중성 자본론 1권 제1장 상품 [1] 사용가치 사용가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노동생산물의 물질적 유용성을 의미한다. 어떤 상품이 사용가치를 가지고 있을 때, 상품의 몸체 그 자체를 사용가치라고 부를 수 있다. 사용가치를 고찰할 때 우리는 항상 상품의 물질적 수량을 다루게 된다. 그러나 사용가치는 상품에 따라 질적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량은 연산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i=1 을 치킨, i=2 를 커피라고 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치킨과 커피는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이므로 둘을 동일한 단위로 연산할 수 없다. 치킨 두 마리와 커피 세 잔을 합친다고 해서 다섯개의 무언가가 나올 수는 없다는 뜻이다. [2] 교환가치 교환가치는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상품)를 .. 더보기
생산수단은 가치의 실체일 수 없는가? 생산수단은 물질적 생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상품의 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생산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노동은 생산의 유일한 원천이 아니다. 상품의 는 ‘사회적 생산관계’가 표현된 것이다. 생산관계는 생산을 매개로 맺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의미한다. 가 나타내고 있는 것은 상품의 물질적/기술적 속성이 아니라, 교환을 가능케하는 사회적 속성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행하는 노동의 총체로서 사회적 총노동이 분업을 통해 각 생산단위에 일정한 비율로 배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품교환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관계의 기초다. 그러한 노동의 배분과 조정과정이 상품의 교환관계를 매개로 이뤄질 때 노동은 가치가 된다. 사회적 총노동의 비례적 배분이라는 사회적 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생산수단 역시 로서는 (과거의) 총노동의 배분이.. 더보기
주어진 가치로서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자본의 정의는 ‘자기증식하는 가치’다. 가치는 그것을 담고 있는 소재적 특성(사용가치)과 별개로 존재하는 순수하게 양적인 존재다. 따라서 ‘가치의 운동’을 의미하는 자본은 그 소재가 때로는 화폐로, 생산요소(생산수단과 노동력)로, 생산물로 끊임없이 바뀌지만, 일정한 가치량으로서 자본의 크기는 그 소재적 특성과는 독립적으로 파악돼야 한다. 불변자본(C)과 가변자본(V) 역시 본질은 일정한 크기의 가치량이다. 그것은 아직 생산에 투하되기 전의 화폐자본의 두 구성요소일 수도 있고, 생산과정에서 생산수단과 노동력으로 전환되었을수도 있고, 생산된 상품의 비용을 구성하는 두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 경우는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이 한시적으로 취하는 현실의 모습이다. 본질은 가치다. 불변자본과 가.. 더보기
노동-가치-생산가격-시장가격에 대한 도식화 ​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로 뚝딱 만든 노동가치론 도식. 헷갈리는 개념들을 한데 모아봤다. (1) 상품의 이중성 : 사용가치와 가치 - 사용가치는 상품을 소재적 측면에서 바라본 것으로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유용성을 의미. - 가치는 상품을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본 것으로 한 상품을 다른 상품/화폐와 교환 가능하게 하는 성질을 의미. (2) 노동의 이중성 : 구체노동과 추상노동 - 구체노동은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노동. 소재적으로 다른 사용가치를 창출하는 노동들, 혹은 같은 사용가치를 생산하더라도 숙련도나 강도에서 차이가 나는 노동들은 서로 이질적인 구체성을 가짐. - 추상노동은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 추상노동은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라는 물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하며, 동시에, 판매를 위한 생산(상품생산)이라는 .. 더보기
메모 14. 효용가치론과 노동가치론 효용가치론과 노동가치론을 대조할 때 흔히 빠지는 오해가 있다. 전자의 '효용' 개념이 후자의 '사용가치' 개념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이유로 둘은 다르다고 봐야한다. 1) 효용은 재화를 소비할 때 느끼는 '주관적 만족도'인 반면, 사용가치는 '물질적 유용성'이다. 효용은 사람들이 재화에 대해 매기는 선호의 순서를 가상의 크기로 나타낸 것이다. 반면 사용가치는 현실적으로 측정가능한 물질적 속성이다. 주류경제학의 개념으로 사용가치는 '수량'에 가장 가깝다. 2) 효용이나 추상노동이나 모두 상품의 교환비율, 즉 '가격'의 변화를 추동하는 실체를 개념화 한 것이다. 효용은 각자가 상품.. 더보기
2016 메모 8. '상대가격' 이론과 '내재적 가치' 이론의 근본적 차이 메모 8. '상대가격' 이론과 '내재적 가치' 이론의 근본적 차이 1. 주류경제학의 가격이론은 '상대가격' 이론이다. 신고전파 현대경제학이든 고전파 정치경제학이든 이 지점에서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그 상대가격을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시장가격)을 중심으로 파악하느냐, 생산에서 결정되는 것(생산가격)을 중심으로 파악하는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내재적 가치' 이론이라는 점에서 상대가격 이론과 다르다. 물론 마르크스도 상대가격(시장가격이든 생산가격이든)을 설명하지만, 그 배후에 가치가 있음을 설명한다. 주류의 가격 개념이 2차원이라면, 마르크스는 3차원이다. 2. 상대가격 체계에서는, n개 상품간의 상호 교환비율.. 더보기
2016 메모 7. 가치를 '양적 크기'로 다룰 때는 노동으로도, 화폐로도 측정가능하다. 이는 자본론을 읽을 때 쉽게 혼동할 수 문제인데, '가치'라는 용어법이 실체-형태를 다룰때와 크기를 다룰때를 구분하지 못해서 나타난다. 1) 가치의 실체는 노동이다. 화폐를 통해 나타낸 가치의 형태가 가격이다. 여기서 가치와 가격의 구분은 '본질-형태', 눈에 보이지 않은 실체와 눈에 보이는 모습의 차이를 나타낸다. 자본론 1권 1편까지의 용어법은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2) 이후 가치를 양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용어법이 달라진다. 어떤 상품의 가치를 '100원'이라고 쓰기도 하고 '10시간'이라고 쓰기도 한다. 1)의 구분에서는 분명 '100원'은 가격이고 '10시간'은 노동(가치)인데 .. 더보기
2016 메모 6. 소유하는 인간과 노동하는 인간 "가치의 실체가 왜 노동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려면 "인간은 왜 교환을 하는가"를 먼저 따져봐야한다. 가치가 곧 상품의 교환가능한 속성이기에, 교환의 본질을 찾는다면 가치의 실체도 드러날 것이다. 인간은 왜 교환을 할까. 주류경제학은 이를 '희소성의 원리'로 설명한다. 나의 욕망은 무한한데 비해 내가 가진 것은 한정돼있다. 여기서 최선의 선택은 나의 소유물과 타인의 소유물을 적당히 교환해서 (제한적이지만)최대의 욕망을 달성하는 것이다. 각자 원하는 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각자 소유한 자원의 양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희소성에 의한 교환은 인간의 본성에 따른 보편적 원리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매우 특정한 형태의 인간을 전제하고 있다. 교환하는 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