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단은 물질적 생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상품의 <사용가치>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생산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노동은 <사용가치> 생산의 유일한 원천이 아니다.
상품의 <가치>는 ‘사회적 생산관계’가 표현된 것이다. 생산관계는 생산을 매개로 맺어지는 인간들의 관계를 의미한다. <가치>가 나타내고 있는 것은 상품의 물질적/기술적 속성이 아니라, 교환을 가능케하는 사회적 속성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행하는 노동의 총체로서 사회적 총노동이 분업을 통해 각 생산단위에 일정한 비율로 배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품교환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관계의 기초다. 그러한 노동의 배분과 조정과정이 상품의 교환관계를 매개로 이뤄질 때 노동은 가치가 된다.
사회적 총노동의 비례적 배분이라는 사회적 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생산수단 역시 <가치>로서는 (과거의) 총노동의 배분이다.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의 반영으로서 상품의 가치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산수단은 곧 현재로 이전된 과거의 ‘노동’이며, 상품가치의 일부분을 이룬다.
노동 이외의 물질적 존재(땅콩, 황소, 기계....)를 가치 또는 잉여가치의 실체로 볼 수 있다고 보는 주장들은 사회적 생산관계의 반영으로서 마르크스의 가치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가격 이외의 상품교환기준이 배후에 존재할 수 있는지, 그것이 노동만 가능한지를 따지는 수리적 증명은 ‘제2의 균형가격이론’을 발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치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과는 큰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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