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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경제학/자본축적론

자본의 기술적 구성(tcc)의 분모에 관하여

“[가변자본의 변화가 고용증가 없이 임금 50%인상에 기인하는] 이 경우 20명의 노동자는 (..) 더 많은 노동수단(즉 도구, 기계)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원료 또는 보조재료는 1/2만큼 증가해야 할 것이다.” (자본론 3권 3장 중에서)

마르크스가 ‘자본의 기술적 구성’을 정의할 때 분자에는 생산수단의 양이 들어가는데, 분모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좀 애매했다. 자본론에서 이를 ‘노동량’으로 쓴 부분도 있고, ‘노동자의 수’로 쓴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량은 노동력이 지출되는 시간으로 계산되지만, 노동자의 수는 노동력을 지출하는 인간의 머릿수로 계산되므로 엄연히 다르다.

위의 인용문을 보면 생산수단의 두 범주인 노동수단(도구,기계)과 노동대상(원료,보조재료)의 경우를 다르게 보고 있는 듯. 3권 3장은 도입에서 노동생산성 불변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의 기술적 구성 역시 불변이다. 인용한 예는 노동자의 수는 20명으로 불변이지만 임금이 50% 상승에 따라 (잉여가치율 유지를 위해) 노동시간도 50% 연장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마르크스는 이에 대응해 노동수단은 불변이고 노동대상은 50% 증가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비례관계는 ‘생산물의 양’을 고려하면 훨씬 이해가 쉬워진다. 노동생산성은 일정한 노동시간에 생산되는 생산물의 양을 의미한다. 노동생산성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서 생산량은 노동시간에 비례한다. 원료나 보조재료같은 노동대상은 생산량에 비례하므로 자연히 노동시간에 비례한다. 반면 노동수단은 생산물의 양보다는 그것을 사용하는 노동자의 수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자본의 기술적구성’의 분모가 되는 변수는 분자에 노동수단이 오느냐, 노동대상이 오느냐에 따라 노동자의 수 일수도, 노동량(시간)일수도 있다는게 오늘 퇴근길 독서의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