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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증감과 잉여가치의 실현 덩컨 폴리의 마르크스주의 자본순환 모형에서 생각할 부분. 재고의 증감이 있을 경우 잉여가치와 매출총이익(=실현된 이윤)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일정기간 생산된 상품의 비용가격(불변자본플로우+가변자본플로우)은 ‘제조원가’에 대응한다. 그 중 실제 판매된 상품의 비용가격은 ‘매출원가’다. 생산되었으나 판매되지 않은 상품의 원가, 즉 매출원가와 제조원가의 차이가 상품재고자산(스톡)으로 축적된다. 상품재고는 이미 생산과정을 거쳐 창출된 잉여가치를 포함하고 있으나,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한 기간 내에 재고가 증가할 경우 생산된 잉여가치의 일부는 실현되지 못하며, 재고가 감소할 경우 과거에 생산됐으나 미실현된 잉여가치가 당기에 실현된다.” 폴리의 모형에는 이러한 실현 .. 더보기
총투하자본의 현대적 해석 (2) 유입flow와 유출flow가 서로 다르면 stock의 변화가 생긴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인데, 에서는 이런저런 단순화된 가정들 때문에 회계/통계적인 분석이 오도되는 경우가 많다. 고정불변자본(fc), 유동불변자본(cc), 가변자본(v)은 스톡과 플로우의 변화가 서로 다른 특징을 같는다. 1) fc의 유입플로우는 고정자본의 구매, 유출플로우는 감가상각, 스톡은 미상각된 잔여분이다. fc는 회전기간 또는 회계연도 내에 스톡의 일부만이 소모되기 때문에, 고정자본의 갱신속도가 일정하다해도 주기적인 감가상각기금(화폐)의 적립과 지출을 발생시켜 자본의 재생산에 변화를 일으킨다. 게다가 신용의 개입으로 고정자본의 갱신이 일시적인 집중과 갑작스런 중단 등을 불규칙해진다면 재생산의 교란은 더욱 심해진다. 일본의 마르크스.. 더보기
이윤율의 분모, 총투하자본의 현대적 해석 회계공부를 하면서 예전부터 페북이나 블로그에 제기했던 문제의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윤율 계산시 분모에 들어가는 '총투하자본'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의 문제다. 우선 용어부터 매끄럽게 정리하자. 마르크스가 총투하자본을 '불변자본+가변자본'으로 분류한 것은 생산과정에서의 가치증식 여부에 따른 것이다. 유통과정과 생산과정을 오가며 자본이 취하는 형태의 측면에서는 '화폐자본+생산자본+상품자본'으로 분류한다. 자본의 '형태'를 오늘날의 용어로 번역하면 자산(asset)이 된다. 즉, 한 기업의 재무상태표의 차변 항목들은 마르크스의 용어로 총투하자본이 한 시점에서 취하는 다양한 형태들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더보기
화폐와 노동가치론 일반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과 특수상품인 화폐를 생산하는 노동은 다른 지위를 갖는다. 상품생산노동은 일차적으로 생산자의 자율적 결정에 의한 사적노동이다. 상품이 판매되어 화폐와 교환될 때 비로소 사회적 노동, 즉 사회적 분업체계 속에서 수행된 총 노동의 일부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적노동의 결과인 상품은 일정한 양의 가치를 지니고 시장에 나오지만,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그 가치는 실현되지 못한다. 사적노동이 사회적노동으로 승인받는 교환과정을 ‘목숨을 건 도약’이라고 한다. 교환과정의 반대편에는 화폐가 있다. ‘목숨을 건 도약’의 과정에서 화폐는 상품생산노동을 사회적노동으로 승인해주는 위치에 있다. 화폐가 그런 지위에 놓일 수 있는 것은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화폐는 그 자체로 사회적인 존재다. 따라서.. 더보기
마르크스의 지불수단 개념 마르크스가 사용하는 지불수단(또는 지급수단, means of payment)의 개념은 오늘날의 용법과는 다른 듯하다. 지급결제시스템에 관한 한국은행의 정의에 따르면, 지급(payment)는 지급인이 수취인 앞으로 지급수단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는 단계를 말한다. 현금이 아닌 모든 지급수단(계좌이체, 어음, 수표, 카드 등)은 기관간 결제차액을 계산하는 청산(clearing)과 최종적인 자금이체를 통해 채권-채무관계를 해소하는 결제(settlement)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오늘날의 용어로 ‘지급수단’은 지급-청산-결제과정 중 첫 단계를 수행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마르크스는 화폐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유통수단(means of circulation)과 지불수단을 구분한다. 유통수단의 기능은 상품교환의 매개체로서.. 더보기